'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속 구절처럼 정보민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어떤 꽃을 닮았다. <국가대표 와이프>의 슬아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꽃,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해영이는 방금 막 피어난 작은 꽃을 닮았다. 정보민이기 때문에 보고 싶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었다. 꽃을 닮은 정보민이 MAGAZINE O의 카메라 앞에서 피어났다.
<MAGAZINE O> 4월호의 주인공, 정보민이에요.
정보민 너무 좋아요! 개인적으로 꽃이 만개하는 4월에 매거진 오를 꼭 찍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시기가 맞아 4월에 매거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4월에 저한테 좋은 일도 되게 많았어요. 마침 <오아시스>도 공개되었고요.
온갖 꽃이 만개하는 봄, 정보민의 에너지는 계절로 따지면 봄인 것 같아요. 동의하나요?
봄, 맞는 것 같아요(웃음). 제 인스타 아이디가 ‘봄찌’예요. 봄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제 퍼스널 컬러를 ‘봄 웜’이라고 할 만큼 봄이랑 저를 많이 엮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도 봄이 의미가 커요.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밝은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입꼬리와 눈빛? 아, 목소리가 활기차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사람들이 저랑 대화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말하고요. 정확히는 어디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금혼령> 끝나고 어떻게 지내고 있었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어요. <오아시스> 촬영도 하고, 테니스도 치러 다니고요. 4월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자!’ 해서 계획을 새로 짠 게 있어요. 일주일에 책 한 권, 영화 한 편 보기. 그리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이것저것 정리해서 느낀 점 적기. 필라테는스 주 3회씩 꾸준히 가고 있고요. 이것저것 계획을 짜다 보니 너무 할 일이 많은 거예요. 한 주가 모자라게 지내고 있어요.
친화력이 그야말로 ‘갑’이에요. 낯을 전혀 안 가리는 편인가요?
안 가리는 것 같긴 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요. 한번 말을 트면 끝도 없이 하는 편이고요(웃음).
먼저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여기고 있더라고요. 그냥 저는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하고 그런 건데! 저는 다른 사람한테 궁금한 게 너무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어떤 아이였어요?
욕심 많은 아이였어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었어요.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심장이 뛰었어요. 너무 갖고 싶어서요. 어릴 때 릴레이를 잘해서 별명이 ‘역전의 여왕’이었어요. 체육대회 시즌이 되면 부담이 컸는데, 그래도 꼭 역전을 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나는 내가 이겨야 하면 꼭 이기고야 마는구나’ 생각했었어요. 요즘은 승부욕이 크지는 않아요. 사회생활하면서 성격이 달라졌겠죠.
부모님이 느낀 육아 난이도는 어땠을 것 같아요?
별 다섯 개로 치면 여섯 개요. 제가 엄마라면 저를 안 키우고 싶었을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그만큼 심하게 활발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죠.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꿈을 키웠죠. 본격적으로 꿈이 시작된 순간이 기억나요?
중학교 때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보고 막연하게 연기의 길을 꿈꾸다가 고등학교 진학할 때 연극부가 있는 학교에 갔어요. 배우까지 꿈꿀 생각은 못 했고 그냥 연극이라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들어갔는데 외부 강사 선생님께서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너 연기과 입시 준비 한번 해볼래?’ 저한텐 서울이 큰 도시고 꿈같은 곳이라서 엄두를 못 냈었거든요. 입시 준비한다고 해서 다 서울로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때 선생님께서 저도 모르는 저의 장점들을 많이 알려주셨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내내요. 송연주 선생님, 제 은사님이세요.
모든 게 처음이었던 현장은 어땠어요?
알바를 하려고 찾아보다 ‘전공을 살려서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웹드라마 현장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현장이 너무 재밌었어요. 현장 가는 길에 혼자 지하철 타는 것부터 재밌었어요. 새벽 서너 시에 나서는데도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거든요.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 최고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눈이요. 눈으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눈에서 주는 투명한 이미지도 있고요.
아우터 사람들이 꼽는 정보민의 무기 중 하나는 ‘성실함’이에요. 평소 연습량도 어마어마하다고 소문났죠. 힘들진 않나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잠을 못 자고 힘들어도 연습하고 나면 뿌듯하고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는 배울 게 정말 많은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시간만 흘러가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아깝고 싫거든요.
나만의 고집으로 이것만은 꼭 지키는 행동이나 약속이 있다면요?
대사 까먹은 거랑 발음 안 되는 건 못 참아요. 연습을 안 했다는 증거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지키고 싶은 부분이에요. 일상에서 지키려고 하는 건 혼술. 혼술은 절대 안 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랑 즐겁게 먹는 술이 좋다고 생각해요.
<금혼령> 오디션을 볼 때는 직접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가기도 했죠?
생각나는 것들은 다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 되는 건 정말 아닌 거로 생각하고 뭐든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금혼령> 해영이는 벚꽃이 떠오르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한복 색깔도 흰색, 핑크색으로 맞췄어요.
매 오디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금혼령>처럼 오디션을 특색 있게 준비하기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나요?
캐릭터 분석을 확실히 하고 싶을 때는 PPT를 만들기도 해요. 대학 생활 짬바로(웃음) 캐릭터 성격도 분석하고, 레퍼런스를 찾기도 하고 어떤 색깔이 어울릴 것 같은지 그런 세세한 것들도 다 담아요.
본인만의 치열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힘든 순간이 있겠죠? 어떨 때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어요?
오디션 결과 자체는 거기에 마음을 쏟기에는 에너지가 아깝죠. 될 건 어떻게 해도 되고 안 되는 건 어떻게 해도 안 되는 거니까요. 저는 연기를 못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제가 연기를 못할 때 그게 스스로 느껴지고 그럴 때 한없이 작아지고 힘든 것 같아요.
그런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많이 배우려고 해요. 많이 보고, 느끼고 혼자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어쨌든 내가 나를 알아야 보여지는 모습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드라마, 연극도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연기에 대해서 많이 적어요. 배우 일지도 열심히 쓰고요. 현장, 씬에 대해서 느낀 점, 감독님, 선배님이 주신 피드백 같은 것도 다 기록해 두는 편이에요. 적으면서 머릿속에서 다시 정리를 하고 고민을 끝내죠.
유명해지기보다는 연기로 인정받아 현장에서 찾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좋은 배우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오디션에서는 매력으로 경쟁하지만, 현장에서는 정확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확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현장에도 폐를 안 끼칠 거고,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하겠죠. 제 기준에서 현장에서 좋은 배우는 정확하게 자기 일을 잘해 나가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첫 공중파 드라마였던 <국가대표 와이프>에서 많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했죠.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배웠던 현장이에요. 제 분량이 많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선배님들에게 정말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감독님도 정확하고 예리한 분이어서 연기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국대 현장에서는 정말 많이 웃고 울었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 것 같아요.
<금혼령>은 또 사극이었죠. 첫 사극 도전에 부담은 없었나요?
그저 로망이었어요. 제가 사극 드라마를 보고 연기를 꿈꿨기 때문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어요.
지금 방영 중인 <오아시스> 촬영은 어때요?
너무 좋아요. 감독님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저한테 존댓말을 쓰시고, 소통하는 방식도 너무 젠틀하세요. 제 의견은 존중해주시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주세요.
시대극이랑 사극이랑 또 다른가요?
완전히 달라요. 아예 다른 나라예요. 사극은 시대극보다 비교적 미디어로 많이 접했다 보니 예상되었던 점이 많았더라면 시대극은 그저 새로웠어요. 시대극이 주는 분위기가 독특했어요. 같은 서울말이어도 시대극에서는 말투가 또 다르잖아요. 그런 게 너무 재밌었어요.
본인을 노력파 배우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저는 제가 하는 것들이 노력이라고 생각 안 해요. 이 길은 내가 선택했고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파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정보민에 대해서 ‘밝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본인만 알고 있는 반전 면모가 있나요?
친한 사람들은 저를 원시인이라고 느낄 만큼 솔직해요.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건가요(웃음).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또 다르고요.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딱히 숨기는 게 없죠. 이런 게 반전이라면 반전일까요?
평소 먹방을 해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복스럽게 먹는다던데.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요즘은 건강식에 꽂혀있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하하. 알배추로 다양한 요리를 해 먹어요. 알배추 롤, 알배추 피자. 작년까지는 매운 걸 좋아했는데 올해부터는 건강 생각을 해야겠다 싶어서 건강식을 먹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 장 볼 때는 계란, 버섯, 오리고기, 알배추, 파, 청양고추 같은 걸 많이 사요.
본인만의 유튜브 채널도 있죠? 어떻게 유튜브를 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코로나가 심해질 시기에 뭔가를 영상으로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 추진하게 됐어요. 편집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서 잘 맞았어요.
최근엔 테니스도 시작했다면서요?
진짜 재밌어요. 잘 치게 된다면 필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추진력이 좋은 편인가 봐요.
저 같은 경우는 한번 생각하면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바로 생각나는 사람도 바로 부르고 모임도 결성하고 만남을 추진하는 편이에요. 미루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아우터에 합류한 지 1년 반 넘었나요, 이제? 비교적 최근에 합류했는데 거의 완벽하게 적응했죠?
네. 완전.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하하.
아우터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세요.
첫 시작은 아우터의 실장님이었어요. <인어왕자> 촬영장에서 원빈이가 힘든 감정씬을 찍는데 담당 실장님이 같이 우셨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기억에 남아서 ‘아 정말 좋으신 분이다. 이런 분이 계신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번뜩 생각이 난 게 아우터였죠. 실장님께 직접 연락을 드렸더니 대표님과 미팅을 시켜주셨고요. 아니나 다를까 대표님도 정말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함께 할 수 있게 됐죠.
그동안 아우터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있다면요?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국가대표 와이프> 리딩 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생각도 못 했는데 현장에서 제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인 커피를 돌려주셨어요. 그런 걸 처음 받아봤는데 너무 의미 있었어요. 첫 티비 드라마였고, 마침 제 생일이었는데 리딩 날 새로 시작하게 된 회사 대표님께서 챙겨주신 생일 선물이었죠.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벌써 올해도 1/4이 지났어요. 지난 1/4을 뒤돌아보면 어때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나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러나 저를 비워내는 시간이었던 것 같긴 해요. 지금은 백지상태에요. 나머지 3/4은 백지에 잘 그려나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작년에 지키지 못해 아쉬운 다짐이 있었나요?
작년 소원은 이뤘어요. <국가대표 와이프>에 이어 다른 작품을 하는 것. 그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에 작년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정보민은 어떤 사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요즘은 그런 생각 해요. 허튼짓 안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허튼짓 안 하고 내 인생 똑바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열정이 전부 연기로 갔으면 좋겠고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하면 화면이랑 친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도연 선배님 보면서 너무 많이 느꼈어요. ‘저 배우는 카메라랑 친하기 때문에 감정이 나한테 바로 감정이 오는 건가’ 싶었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는 카메라 앞에 서 있지만 관객에게 카메라를 넘어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배우요.
정보민 Q&A
MBTI ESTP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페퍼민트 아이스 딸기라떼
평소 패션 스타일 밝은 옷, 편안한 옷 무조건 치마 아니면 펑퍼짐 추리닝
MUST HAVE ITEM 아이패드(스케줄 짜고 그림 그리기 위해)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스물다섯 스물하나, 너에게 닿기를
인생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좋아하는 아티스트 제이레빗, 옥상달빛
나와 ‘베스트프렌드’가 되는 방법 아기자기한 감성코드가 비슷해야함! 소품샵 쇼핑을 같이 할 수 있는
나에게 ‘배우’는 그저 나의 매력 발산
나에게 ‘아우터’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CREDIT
기획 아우터코리아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이송은,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매니지먼트 신나라, 나정민
콘텐츠 마케터 김도영
포토그래퍼 김민석
헤어 임청 (스타일그래퍼)
메이크업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스타일리스트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CI 김호 (tors)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속 구절처럼 정보민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어떤 꽃을 닮았다. <국가대표 와이프>의 슬아는 바람에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 꽃,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해영이는 방금 막 피어난 작은 꽃을 닮았다. 정보민이기 때문에 보고 싶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었다. 꽃을 닮은 정보민이 MAGAZINE O의 카메라 앞에서 피어났다.
<MAGAZINE O> 4월호의 주인공, 정보민이에요.
정보민 너무 좋아요! 개인적으로 꽃이 만개하는 4월에 매거진 오를 꼭 찍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시기가 맞아 4월에 매거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4월에 저한테 좋은 일도 되게 많았어요. 마침 <오아시스>도 공개되었고요.
온갖 꽃이 만개하는 봄, 정보민의 에너지는 계절로 따지면 봄인 것 같아요. 동의하나요?
봄, 맞는 것 같아요(웃음). 제 인스타 아이디가 ‘봄찌’예요. 봄을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이 제 퍼스널 컬러를 ‘봄 웜’이라고 할 만큼 봄이랑 저를 많이 엮더라고요. 그래서 저한테도 봄이 의미가 커요.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밝은 에너지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입꼬리와 눈빛? 아, 목소리가 활기차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사람들이 저랑 대화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말하고요. 정확히는 어디서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금혼령> 끝나고 어떻게 지내고 있었어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었어요. <오아시스> 촬영도 하고, 테니스도 치러 다니고요. 4월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자!’ 해서 계획을 새로 짠 게 있어요. 일주일에 책 한 권, 영화 한 편 보기. 그리고 책 읽고, 영화 보고 이것저것 정리해서 느낀 점 적기. 필라테는스 주 3회씩 꾸준히 가고 있고요. 이것저것 계획을 짜다 보니 너무 할 일이 많은 거예요. 한 주가 모자라게 지내고 있어요.
친화력이 그야말로 ‘갑’이에요. 낯을 전혀 안 가리는 편인가요?
안 가리는 것 같긴 해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요. 한번 말을 트면 끝도 없이 하는 편이고요(웃음).
먼저 다가가려고 하는 편이에요?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여기고 있더라고요. 그냥 저는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하고 그런 건데! 저는 다른 사람한테 궁금한 게 너무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어떤 아이였어요?
욕심 많은 아이였어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하는 성격이었어요.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심장이 뛰었어요. 너무 갖고 싶어서요. 어릴 때 릴레이를 잘해서 별명이 ‘역전의 여왕’이었어요. 체육대회 시즌이 되면 부담이 컸는데, 그래도 꼭 역전을 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나는 내가 이겨야 하면 꼭 이기고야 마는구나’ 생각했었어요. 요즘은 승부욕이 크지는 않아요. 사회생활하면서 성격이 달라졌겠죠.
부모님이 느낀 육아 난이도는 어땠을 것 같아요?
별 다섯 개로 치면 여섯 개요. 제가 엄마라면 저를 안 키우고 싶었을 것 같기도 해요(웃음). 그만큼 심하게 활발하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죠.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꿈을 키웠죠. 본격적으로 꿈이 시작된 순간이 기억나요?
중학교 때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보고 막연하게 연기의 길을 꿈꾸다가 고등학교 진학할 때 연극부가 있는 학교에 갔어요. 배우까지 꿈꿀 생각은 못 했고 그냥 연극이라도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들어갔는데 외부 강사 선생님께서 정말 좋은 기회를 주셨어요. ‘너 연기과 입시 준비 한번 해볼래?’ 저한텐 서울이 큰 도시고 꿈같은 곳이라서 엄두를 못 냈었거든요. 입시 준비한다고 해서 다 서울로 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때 선생님께서 저도 모르는 저의 장점들을 많이 알려주셨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시절 내내요. 송연주 선생님, 제 은사님이세요.
모든 게 처음이었던 현장은 어땠어요?
알바를 하려고 찾아보다 ‘전공을 살려서 연기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웹드라마 현장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현장이 너무 재밌었어요. 현장 가는 길에 혼자 지하철 타는 것부터 재밌었어요. 새벽 서너 시에 나서는데도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갔었거든요.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 최고의 무기는 무엇인가요?
눈이요. 눈으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눈에서 주는 투명한 이미지도 있고요.
아우터 사람들이 꼽는 정보민의 무기 중 하나는 ‘성실함’이에요. 평소 연습량도 어마어마하다고 소문났죠. 힘들진 않나요?
전혀 힘들지 않아요. 잠을 못 자고 힘들어도 연습하고 나면 뿌듯하고 행복하단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는 배울 게 정말 많은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시간만 흘러가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아깝고 싫거든요.
나만의 고집으로 이것만은 꼭 지키는 행동이나 약속이 있다면요?
대사 까먹은 거랑 발음 안 되는 건 못 참아요. 연습을 안 했다는 증거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지키고 싶은 부분이에요. 일상에서 지키려고 하는 건 혼술. 혼술은 절대 안 해요.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랑 즐겁게 먹는 술이 좋다고 생각해요.
<금혼령> 오디션을 볼 때는 직접 한복을 대여해서 입고 가기도 했죠?
생각나는 것들은 다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 되는 건 정말 아닌 거로 생각하고 뭐든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금혼령> 해영이는 벚꽃이 떠오르는 캐릭터였어요. 그래서 한복 색깔도 흰색, 핑크색으로 맞췄어요.
매 오디션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금혼령>처럼 오디션을 특색 있게 준비하기 위해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게 있나요?
캐릭터 분석을 확실히 하고 싶을 때는 PPT를 만들기도 해요. 대학 생활 짬바로(웃음) 캐릭터 성격도 분석하고, 레퍼런스를 찾기도 하고 어떤 색깔이 어울릴 것 같은지 그런 세세한 것들도 다 담아요.
본인만의 치열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힘든 순간이 있겠죠? 어떨 때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어요?
오디션 결과 자체는 거기에 마음을 쏟기에는 에너지가 아깝죠. 될 건 어떻게 해도 되고 안 되는 건 어떻게 해도 안 되는 거니까요. 저는 연기를 못할 때가 제일 힘들어요. 제가 연기를 못할 때 그게 스스로 느껴지고 그럴 때 한없이 작아지고 힘든 것 같아요.
그런 힘든 순간을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많이 배우려고 해요. 많이 보고, 느끼고 혼자 대화하려고 노력해요. 어쨌든 내가 나를 알아야 보여지는 모습도 알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 드라마, 연극도 많이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연기에 대해서 많이 적어요. 배우 일지도 열심히 쓰고요. 현장, 씬에 대해서 느낀 점, 감독님, 선배님이 주신 피드백 같은 것도 다 기록해 두는 편이에요. 적으면서 머릿속에서 다시 정리를 하고 고민을 끝내죠.
유명해지기보다는 연기로 인정받아 현장에서 찾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어요. 좋은 배우에 대한 기준이 있나요?
오디션에서는 매력으로 경쟁하지만, 현장에서는 정확함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확하게 준비가 되어 있어야 현장에도 폐를 안 끼칠 거고,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연기를 하겠죠. 제 기준에서 현장에서 좋은 배우는 정확하게 자기 일을 잘해 나가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첫 공중파 드라마였던 <국가대표 와이프>에서 많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했죠.
지금까지 가장 많이 배웠던 현장이에요. 제 분량이 많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제가 미처 몰랐던 부분들을 선배님들에게 정말 많은 얘기를 들었어요. 감독님도 정확하고 예리한 분이어서 연기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국대 현장에서는 정말 많이 웃고 울었어요. 그때 배운 것들이 다 피가 되고 살이 된 것 같아요.
<금혼령>은 또 사극이었죠. 첫 사극 도전에 부담은 없었나요?
그저 로망이었어요. 제가 사극 드라마를 보고 연기를 꿈꿨기 때문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어요.
지금 방영 중인 <오아시스> 촬영은 어때요?
너무 좋아요. 감독님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저한테 존댓말을 쓰시고, 소통하는 방식도 너무 젠틀하세요. 제 의견은 존중해주시면서도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 주세요.
시대극이랑 사극이랑 또 다른가요?
완전히 달라요. 아예 다른 나라예요. 사극은 시대극보다 비교적 미디어로 많이 접했다 보니 예상되었던 점이 많았더라면 시대극은 그저 새로웠어요. 시대극이 주는 분위기가 독특했어요. 같은 서울말이어도 시대극에서는 말투가 또 다르잖아요. 그런 게 너무 재밌었어요.
본인을 노력파 배우라고 생각하나요?
사실 저는 제가 하는 것들이 노력이라고 생각 안 해요. 이 길은 내가 선택했고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파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사람은 정보민에 대해서 ‘밝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거예요. 본인만 알고 있는 반전 면모가 있나요?
친한 사람들은 저를 원시인이라고 느낄 만큼 솔직해요.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건가요(웃음).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이미지가 또 다르고요.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딱히 숨기는 게 없죠. 이런 게 반전이라면 반전일까요?
평소 먹방을 해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복스럽게 먹는다던데.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요즘은 건강식에 꽂혀있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하하. 알배추로 다양한 요리를 해 먹어요. 알배추 롤, 알배추 피자. 작년까지는 매운 걸 좋아했는데 올해부터는 건강 생각을 해야겠다 싶어서 건강식을 먹으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 장 볼 때는 계란, 버섯, 오리고기, 알배추, 파, 청양고추 같은 걸 많이 사요.
본인만의 유튜브 채널도 있죠? 어떻게 유튜브를 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코로나가 심해질 시기에 뭔가를 영상으로 기록해 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 추진하게 됐어요. 편집하는 것도 너무 재밌어서 잘 맞았어요.
최근엔 테니스도 시작했다면서요?
진짜 재밌어요. 잘 치게 된다면 필드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추진력이 좋은 편인가 봐요.
저 같은 경우는 한번 생각하면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에요. 바로 생각나는 사람도 바로 부르고 모임도 결성하고 만남을 추진하는 편이에요. 미루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에요.
아우터에 합류한 지 1년 반 넘었나요, 이제? 비교적 최근에 합류했는데 거의 완벽하게 적응했죠?
네. 완전. 완벽하게 적응했어요, 하하.
아우터에 들어오게 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세요.
첫 시작은 아우터의 실장님이었어요. <인어왕자> 촬영장에서 원빈이가 힘든 감정씬을 찍는데 담당 실장님이 같이 우셨거든요. 저는 그게 너무 기억에 남아서 ‘아 정말 좋으신 분이다. 이런 분이 계신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회사에 들어가야 할 상황에서 번뜩 생각이 난 게 아우터였죠. 실장님께 직접 연락을 드렸더니 대표님과 미팅을 시켜주셨고요. 아니나 다를까 대표님도 정말 좋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함께 할 수 있게 됐죠.
그동안 아우터에서 있었던 일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 있다면요?
회사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국가대표 와이프> 리딩 날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생각도 못 했는데 현장에서 제 얼굴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인 커피를 돌려주셨어요. 그런 걸 처음 받아봤는데 너무 의미 있었어요. 첫 티비 드라마였고, 마침 제 생일이었는데 리딩 날 새로 시작하게 된 회사 대표님께서 챙겨주신 생일 선물이었죠.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벌써 올해도 1/4이 지났어요. 지난 1/4을 뒤돌아보면 어때요?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나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그러나 저를 비워내는 시간이었던 것 같긴 해요. 지금은 백지상태에요. 나머지 3/4은 백지에 잘 그려나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작년에 지키지 못해 아쉬운 다짐이 있었나요?
작년 소원은 이뤘어요. <국가대표 와이프>에 이어 다른 작품을 하는 것. 그 소원을 이루었기 때문에 작년에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정보민은 어떤 사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요즘은 그런 생각 해요. 허튼짓 안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허튼짓 안 하고 내 인생 똑바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열정이 전부 연기로 갔으면 좋겠고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하면 화면이랑 친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도연 선배님 보면서 너무 많이 느꼈어요. ‘저 배우는 카메라랑 친하기 때문에 감정이 나한테 바로 감정이 오는 건가’ 싶었죠.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는 카메라 앞에 서 있지만 관객에게 카메라를 넘어서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배우요.
정보민 Q&A
MBTI ESTP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페퍼민트 아이스 딸기라떼
평소 패션 스타일 밝은 옷, 편안한 옷 무조건 치마 아니면 펑퍼짐 추리닝
MUST HAVE ITEM 아이패드(스케줄 짜고 그림 그리기 위해)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 스물다섯 스물하나, 너에게 닿기를
인생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가장 따뜻한 색 블루
좋아하는 아티스트 제이레빗, 옥상달빛
나와 ‘베스트프렌드’가 되는 방법 아기자기한 감성코드가 비슷해야함! 소품샵 쇼핑을 같이 할 수 있는
나에게 ‘배우’는 그저 나의 매력 발산
나에게 ‘아우터’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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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우터코리아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이송은,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매니지먼트 신나라, 나정민
콘텐츠 마케터 김도영
포토그래퍼 김민석
헤어 임청 (스타일그래퍼)
메이크업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스타일리스트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CI 김호 (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