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벅머리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 유달리 사람 마음에 호기심이 많던 그 아이는 사람 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좋은 배우에 대한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한 손현우는 ‘선의를 가진 사람이 좋은 배우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단단하게 쌓아 올린 손현우의 스물여덟. 손현우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MAGAZINE O> MAGAZINE O 2월호의 주인공이에요. 소감을 말해주세요.
손현우 이런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질문이 있을지 몰라서 떨리네요(웃음). 봄이 오기 전에 아우터 매거진을 장식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회사에서 매거진을 찍는다는 얘기를 듣고 어땠어요?
신인배우가 자기 모습을 표현하고 사적인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촬영은 어땠나요?
이렇게 팀으로 모여서 저를 위해서 다 같이 힘을 써주시는 게 처음인 것 같아요. 개인 (사진) 작업을 많이 하지는 않았거든요. 하더라도 혼자서 샵 갔다가 촬영하거나, 포토그래퍼 분이랑 헤메 실장님 이렇게 셋이서 찍고 그런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분들과 함께 프로페셔널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게 감사하고 재밌었어요.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찍어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결과물은 마음에 들어요?
네, 마음에 들어요. 이런 컨셉은 상상도 못했는데 잘 나와서 좋았어요. 사진 작업인데 약간 영화적인 느낌도 나고, 연출이 들어간 느낌? 느와르 느낌도 나고 그래서 정말 좋았어요.
키가 187cm이잖아요. 어딜 가나 튀는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튀는 사람이었던 건 맞아요, 어쩔 수 없이. 마냥 좋진 않았어요. 솔직히 좋을 때가 많았지만 은둔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학창 시절에 인기는 당연히 많았겠죠. 어떤 학생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그런 걸 모르고 살았어요. 더벅머리에 공부 열심히 하고 애들이랑 두루두루 친한 스타일. 맨날 반장하고 공부를 잘하는 애였죠. 그러다가 사춘기 때 키가 1 년에 십몇 센티 씩 컸거든요. 갑자기 평판이 달라졌어요. ‘쟤 허우대 멀쩡하고 공부도 잘한다더라’하고. 중학교 수련회 때 장기 자랑에서 춤을 췄다가 ‘춤은 못 추지만 잘생긴 애‘로 소문이 났어요(웃음). 그때 인기의 맛을 보고 전교 3등에서 90 몇 등으로 내려갔어요. 특목고 준비하다가 못 가게 되어서 조금 속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한편으론 좋았어요. 인기의 맛이 더 달콤했거든요(웃음).
부산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전공을 심리학으로 선택했던 이유가 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닥터 프로스트>라는 웹툰을 보는데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감정 없는 정신과 의사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멋있었어요. 예전부터 사람 마음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있어왔거든요. 그 이후로 심리학과를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심리학 공부는 어땠어요?
심리학 자체는 참 재밌었는데, 막상 대학 가니까 공부에는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시험 기간엔 열심히 했어요. 그때 공부한 게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게 도움이 돼요?
사람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까 캐릭터 분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비슷한 분야의 캐릭터를 맡게 되면 잘할 자신이 있어요.
대학생활은 어땠어요? 학교 홍보대사 활동을 하기도 했던데요.
공부 말고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홍보대사 팀이 노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식하고. 대학교 때는 그런 활동들과 친구를 많이 사귀는 걸 좋아했어요. 동아리 활동도 하고 홍보대사도 하고 과 부회장도 하고요. 나대고 싶진 않지만 모두를 아우르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것 같아요.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내다가 모델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들었어요.
처음엔 되겠나 싶은 마음이셨겠죠. 사실 아빠가 예전에 모델을 하신 적이 있어요. 결혼하고 그만두셨는데 쉽지 않은 길인 걸 잘 아시니까 그러셨던 것 같아요. 특출난 끼가 보이지도 않고, 괜히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게 파크랜드 수트 일반인 모델 대회였는데 거기서 1등을 하게 됐어요. 계속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때는 쉽게 허락을 해주셨어요.
지금 가족들의 반응은 어때요?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진심으로.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아빠랑 같이 영화, 드라마를 보는데 연기 얘기를 그렇게 하세요. ‘이 배우가 너의 롤 모델인 것 같다’고 보내주시고. 사실 잘 안 들어요(웃음). 아빠는 건방진 자식이라고 잔소리하고. (아버지랑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보여주는)
가족이랑 친하네요?
예전엔 안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친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친하네요. 부산 스타일이라서 그렇지.
모델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게 된 시작점이 기억이 나나요?
서울에 올라왔을 때 구체적으로 모델, 아이돌, 배우가 되고 싶다 이렇게 정해둔 건 없었어요. 그때는 연예인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회사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배워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다른 것들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어떤 게 그렇게 재밌었어요?
저한테는 심리학이랑 비슷한 매력인데요. 심리학이 사람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거라면, 배우는 표현을 하는 직업이잖아요? 하나하나 배우고 꿰어나갈 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그렇게 연기에 흥미가 커져가던 중 웹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어요. 캐스팅됐다는 전화받고 혼자 압구정 로데오에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고 그랬어요. 그때 너무 짜릿했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기억이에요.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연기는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더라고요. 아직 그 생각은 유효한가요?
사람은 역시 말조심을 해야 되는 것 같네요(웃음). 그래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까지 했던 것 중에서 제일 재밌거든요. 더 재밌는 게 나타나지 않는 이상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힘들긴 해도, 가치가 있어요.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아요?
최근에 생각해 봤었어요. 변호사요. 일단 학교 다닐 때 법 공부가 재밌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웃음). 요즘 친구들이 다들 취업 준비 중이라 진로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이쪽 일을 안 했으면 전공을 살리거나 대학원을 가거나, 아니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그렇게 살았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들을 해봤던 것 같아요.
변호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겠네요
네, 그런데 너무 정직한 에프엠 말고 양기 있는 변호사요. 법을 이용하면서 범죄자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너 변호해 줄게' 했다가 범죄자 뒤통수치고(웃음), 이런 역할도 재밌을 것 같아요.
꽤 많은 웹드라마에 출연했잖아요.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운 점들이 있을까요?
그럼요. 하나씩 다 있어요. 제일 최근에 했던 ‘나사엑(나를 사랑하지 않는 X에게)’ 같은 경우는 정제된 스윗한 표현을 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서울말로 스윗하게, 또 여심을 자극하는 느낌으로 멋있게 말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부산말로 하면 차라리 쉬울 것 같은데(웃음). 부산 토박이라 아직 서울말이 낯간지러워서 그런 대사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첫 작품은 현장 자체에 대한 경험, 그다음 작품은 현장 애티튜드를 비롯한 기본적인 것들, 그렇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신인배우는 어쩌면 기다림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기다림이 힘들지는 않나요?
기다리는 것 맞죠. 근데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싸우는 건 힘들고요. 즐기거나, 채워 넣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뭘 하든 성취감도 느끼고 자양분도 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오디션을 보고 기다리는 과정도 좋아요. 결과에 따라 기쁘거나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약간 '피할 수 없음 즐겨라’ 이런 주의거든요.
좋은 배우에 대한 손현우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정말 다양한 배우가 있어서 조심스럽네요. (한참을 고민하다) 진실된 배우. 어떤 걸 표현하든 진심을 담는 연기가 제일 좋은 배우 아닐까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거니까. 그리고 이타적인 배우가 좋은 것 같아요. 결국엔 배우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사람으로서 선의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본인의 마스크는 어떻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잖아요. 표정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잘 보이니까요. 훈련이 잘 되면 훨씬 더 명확하고 선명하게 감정이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주변에서 진중해 보여도 손현우만의 개그코드가 있다는 얘기들을 들었어요. 동의하나요?
들키고 싶지 않은데, 들킬 때마다 민망해요. 아재 개그 좋아하거든요(웃음). 친구들 사이에 안 웃길 것 같은데 은근히 웃긴 애였어요. 친해지고 보니 좀 엉뚱한 그런 캐릭터. 친구들이 진지해서 더 웃기다고 해요. 난 진심인데...
개그 욕심이 있나요?
특별히 개그 욕심이 있지는 않은데, 저로 인해 분위기가 밝아지면 좋죠.
낯은 가려도 친해지면 반전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은 어때요?
솔직해요. 즉흥적이고, 생각이 정말 많아요.
인스타그램 아이디에 담긴 뜻이 뭐예요? (손현우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sssonzino'다)
고등학생 때부터 빈지노 님을 좋아해서 랩을 다 외우고 다녔어요. 그때 손지노가 별명이어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그렇게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유지 중이에요. 여전히 너무 멋지시잖아요.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니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의 히스 레저도 있고 <바스켓볼 다이어리>의 디카프리오 사진도 있더라고요. 이 영화나 배우들의 어떤 점들이 좋았어요?
일단 디카프리오랑 히스 레저를 정말 좋아해요. 그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제 페르소나가 겹치면 올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 또 특별히 재밌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있나요?
요즘 <미생>에 빠져있어요. 제가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아우터의 신입사원'이죠. 보면서 나도 미생인 것 같고, 주위 친구들도 취업 준비하고 취직하고 그런 걸 봐서 다들 미생인 것 같고. 주변에 추천하고 다녀요.
장그래에 빙의 중인가요?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네 명 다 정말 공감돼요(웃음).
그래도 현우 씨는 경력직이긴 하잖아요.
그러네요. 아우터의 경력직 신입사원, 좋네요.
어떤 작품의 이런 역할은 나도 해보고 싶다, 혹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본 적 있어요?
너무 많긴 한데요. 지금 당장은 로맨스요. 자신 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여기 오기 전에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려주세요.
오늘은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장어덮밥을 먹고 홍삼도 챙겨 먹고 가볍게 운동을 한다든가. 그래도 인터뷰를 하니까 생각 정리도 필요할 것 같아서 자아 성찰도 하고, 노래도 듣다 왔어요.
요즘 하루 루틴은 어때요?
착실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은 고3 시절을 떠올리며 살고 있어요. 원래 즉흥적인 성격인데, 요즘은 한 달 스케줄링을 하고 하루하루 할 일을 만들어요. 매일이 달라요. 전체적인 스케줄 안에서 지킬 수 있는 것들을 해요. 밥 제때 챙겨 먹고, 운동하고 요즘 이런 기본적인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거든요. 또 연기 연습도 하고, 드라마도 하루에 한 편씩 챙겨 보고 그러고 있어요.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는 있어요?
복싱이랑 러닝이요. 복싱은 꽂힐 때마다 해요. 최근에 복싱 글러브도 샀는데 어제 왔어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러닝은 뛸 때는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까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에요. 원래는 혼자서 5-10km 정도 뛰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뛰어요. 다 같이 뛰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혼자 뛰면 자기 자신한테만 집중하면 되는데 같이 뛸 때는 모두를 케어하면서 뛰어야 해서, 다른 재미가 있어요. 다른 사람들한테서 배울 점도 있고요.
최근 특별히 꽂혀 있는 게 있나요?
노래 연습이요. 요즘 노래가 약간 트여서(웃음), 혼자 코노 가는 거 좋아해요.
2022년 소속사를 옮겨 아우터 배우로 함께 하게 되었죠. 그 과정이 기억나나요?
사실 회사를 나오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래 같이 할 수 있는 회사, 그리고 저를 좋아해 주는 회사랑 손을 잡고 싶은 느낌이 컸어요. 대표님이랑 첫 미팅을 했는데 너무 잘 맞았어요. 세 번째 만났을 때 확실한 결심이 서서 아우터에 합류하게 됐죠.
확실히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대표님께서 저라는 사람을 알아서 다 봐주시는 느낌이었어요. 노력해서 보여드리지 않아도 이미 제 장점과 매력을 알고 계셨고 그걸 시간을 들여서라도 하나씩 꺼내주실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신인배우 가장 잘 기획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아우터의 캐치프레이즈도 정말 인상적이었고요. 말씀처럼 저는 경력직, 이제 신인 막바지라 시간 낭비하기 싫다는 생각도 컸어요. 대표님이라면 함께 템포를 조절하면서 잘할 수 있는 느낌이었죠.
아우터 배우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식구들과 함께 수학여행도 다녀오고, 연말엔 아우터 어워즈에도 참석했어요. 지금까지 아우터 식구들과 케미는 어때요?
다들 개개인의 매력이 정말 확실하거든요. 제가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죠. 케미가 알아서 생기는 느낌이랄까요? 각자의 캐릭터가 있으니까 나는 내 위치에서 그대로 있으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 같아선 어서 빨리 친해지고 싶기도 하지만요.
2023년 목표가 있을까요?
네, 있어요.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적은 걸 찍어놨는데 (핸드폰을 뒤적이다가) 일단 식스팩 만들기가 있었어요. 또 연기 잘하기, 금주. 구체적으로 적어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다 안 나네요.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고 엄청나게 많아요. 제가 고쳐야 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구요.
꽤 치열한데요?
잘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원래 저는 뭘 해도 행복, 위 아 더 월드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이제는 현실이라는 게 있으니까 잘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에 다가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만 사람, 공부 이런 것들에 있어서 제 가치관을 지키고 싶어요. 그러려면 저부터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 터닝포인트네요?
네, 나른하고 편하게만 살았었는데 요즘은 텐션이 확 바뀌어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해요(웃음). 새삼 배우가 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네요. 요즘 느끼지만 여태까지 했던 경험들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되려면 더 힘들어야 하는구나, 더 고생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손현우는 어떤 꿈을 품고 있나요?
행복? 아닌데... 지금도 행복해요. 지금으로선 제가 잘 되는 거예요.
어떤 배우가 되기를 지향하나요?
대중들이 배우들 연기 보면서 재미를 많이 느끼잖아요. 그중 한 명이 되고 싶어요. 제가 영화 보고 드라마 보고 그런 걸 좋아했기 때문에. 요즘 오디션을 보는 게 너무 재밌는 이유가 오디션을 봐주시는 감독님께서 제가 정말 좋아했던 작품의 연출을 하셨던 경우가 있더라구요. 멀리만 계실 것 같은 분들을 만나 뵙고 나면 '이제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죠. 원래 목표가 모호했는데 요즘은 뚜렷하게 보이는 느낌이에요.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 들어 고민을 진짜 많이 하는 건데요. 그래도 심리학과잖아요 제가. 모두에게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아우르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말하고 나니 너무 거창한 것 같네요(웃음).
손현우 Q&A
MBTI INTP
별명 손지노
가장 좋아하는 색 검정색, 초록색, 흰색
가장 좋아하는 음식 장어덮밥, 굴국밥, 복국 (feat. 아재입맛)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콜드브루 돌체라떼
평소 패션 스타일 청바지에 흰 스니커즈
인생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미생, 또 오해영
인생 영화 이터널 선샤인
나와 ‘베스트프렌드’가 되는 방법 새로운 정보, 소식 알려주기
나에게 ‘배우’는 나를 표현하는 직업
나에게 ‘아우터’는 블랙홀, 사랑🖤
CREDIT
기획 아우터코리아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이송은,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매니지먼트 김민찬, 김도현
포토그래퍼 김민석
리터쳐 최정윤
헤어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메이크업 이지혜
CI 김호 (tors)
더벅머리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 유달리 사람 마음에 호기심이 많던 그 아이는 사람 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좋은 배우에 대한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한 손현우는 ‘선의를 가진 사람이 좋은 배우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단단하게 쌓아 올린 손현우의 스물여덟. 손현우는 이제 새로운 변화를 맞을 준비가 되어있다.
<MAGAZINE O> MAGAZINE O 2월호의 주인공이에요. 소감을 말해주세요.
손현우 이런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질문이 있을지 몰라서 떨리네요(웃음). 봄이 오기 전에 아우터 매거진을 장식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회사에서 매거진을 찍는다는 얘기를 듣고 어땠어요?
신인배우가 자기 모습을 표현하고 사적인 얘기를 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촬영은 어땠나요?
이렇게 팀으로 모여서 저를 위해서 다 같이 힘을 써주시는 게 처음인 것 같아요. 개인 (사진) 작업을 많이 하지는 않았거든요. 하더라도 혼자서 샵 갔다가 촬영하거나, 포토그래퍼 분이랑 헤메 실장님 이렇게 셋이서 찍고 그런 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많은 분들과 함께 프로페셔널하게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게 감사하고 재밌었어요. 이렇게 저렇게 다양하게 찍어볼 수 있는 것도 좋았고요.
결과물은 마음에 들어요?
네, 마음에 들어요. 이런 컨셉은 상상도 못했는데 잘 나와서 좋았어요. 사진 작업인데 약간 영화적인 느낌도 나고, 연출이 들어간 느낌? 느와르 느낌도 나고 그래서 정말 좋았어요.
키가 187cm이잖아요. 어딜 가나 튀는 사람이었을 것 같아요.
튀는 사람이었던 건 맞아요, 어쩔 수 없이. 마냥 좋진 않았어요. 솔직히 좋을 때가 많았지만 은둔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학창 시절에 인기는 당연히 많았겠죠. 어떤 학생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그런 걸 모르고 살았어요. 더벅머리에 공부 열심히 하고 애들이랑 두루두루 친한 스타일. 맨날 반장하고 공부를 잘하는 애였죠. 그러다가 사춘기 때 키가 1 년에 십몇 센티 씩 컸거든요. 갑자기 평판이 달라졌어요. ‘쟤 허우대 멀쩡하고 공부도 잘한다더라’하고. 중학교 수련회 때 장기 자랑에서 춤을 췄다가 ‘춤은 못 추지만 잘생긴 애‘로 소문이 났어요(웃음). 그때 인기의 맛을 보고 전교 3등에서 90 몇 등으로 내려갔어요. 특목고 준비하다가 못 가게 되어서 조금 속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한편으론 좋았어요. 인기의 맛이 더 달콤했거든요(웃음).
부산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어요. 전공을 심리학으로 선택했던 이유가 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닥터 프로스트>라는 웹툰을 보는데 모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감정 없는 정신과 의사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멋있었어요. 예전부터 사람 마음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있어왔거든요. 그 이후로 심리학과를 가야겠다 생각했어요.
심리학 공부는 어땠어요?
심리학 자체는 참 재밌었는데, 막상 대학 가니까 공부에는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시험 기간엔 열심히 했어요. 그때 공부한 게 배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어떤 게 도움이 돼요?
사람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까 캐릭터 분석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비슷한 분야의 캐릭터를 맡게 되면 잘할 자신이 있어요.
대학생활은 어땠어요? 학교 홍보대사 활동을 하기도 했던데요.
공부 말고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어요. 홍보대사 팀이 노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일주일에 한 번씩 회식하고. 대학교 때는 그런 활동들과 친구를 많이 사귀는 걸 좋아했어요. 동아리 활동도 하고 홍보대사도 하고 과 부회장도 하고요. 나대고 싶진 않지만 모두를 아우르고 싶은 마음은 있었던 것 같아요.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내다가 모델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집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들었어요.
처음엔 되겠나 싶은 마음이셨겠죠. 사실 아빠가 예전에 모델을 하신 적이 있어요. 결혼하고 그만두셨는데 쉽지 않은 길인 걸 잘 아시니까 그러셨던 것 같아요. 특출난 끼가 보이지도 않고, 괜히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 제가 이 일을 처음 시작한 게 파크랜드 수트 일반인 모델 대회였는데 거기서 1등을 하게 됐어요. 계속해 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때는 쉽게 허락을 해주셨어요.
지금 가족들의 반응은 어때요?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진심으로. 부산에 내려갈 때마다 아빠랑 같이 영화, 드라마를 보는데 연기 얘기를 그렇게 하세요. ‘이 배우가 너의 롤 모델인 것 같다’고 보내주시고. 사실 잘 안 들어요(웃음). 아빠는 건방진 자식이라고 잔소리하고. (아버지랑 주고받은 카톡 내용을 보여주는)
가족이랑 친하네요?
예전엔 안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친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친하네요. 부산 스타일이라서 그렇지.
모델 활동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게 된 시작점이 기억이 나나요?
서울에 올라왔을 때 구체적으로 모델, 아이돌, 배우가 되고 싶다 이렇게 정해둔 건 없었어요. 그때는 연예인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 회사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배워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다른 것들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어떤 게 그렇게 재밌었어요?
저한테는 심리학이랑 비슷한 매력인데요. 심리학이 사람을 공부하고 분석하는 거라면, 배우는 표현을 하는 직업이잖아요? 하나하나 배우고 꿰어나갈 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었어요. 그렇게 연기에 흥미가 커져가던 중 웹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어요. 캐스팅됐다는 전화받고 혼자 압구정 로데오에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고 그랬어요. 그때 너무 짜릿했고 아직도 잊지 못하는 기억이에요.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연기는 천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한 적이 있더라고요. 아직 그 생각은 유효한가요?
사람은 역시 말조심을 해야 되는 것 같네요(웃음). 그래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제까지 했던 것 중에서 제일 재밌거든요. 더 재밌는 게 나타나지 않는 이상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힘들긴 해도, 가치가 있어요.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아요?
최근에 생각해 봤었어요. 변호사요. 일단 학교 다닐 때 법 공부가 재밌었어요.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웃음). 요즘 친구들이 다들 취업 준비 중이라 진로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이쪽 일을 안 했으면 전공을 살리거나 대학원을 가거나, 아니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그렇게 살았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들을 해봤던 것 같아요.
변호사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겠네요
네, 그런데 너무 정직한 에프엠 말고 양기 있는 변호사요. 법을 이용하면서 범죄자를 가지고 놀기도 하고, ’너 변호해 줄게' 했다가 범죄자 뒤통수치고(웃음), 이런 역할도 재밌을 것 같아요.
꽤 많은 웹드라마에 출연했잖아요. 여러 작품을 통해 배운 점들이 있을까요?
그럼요. 하나씩 다 있어요. 제일 최근에 했던 ‘나사엑(나를 사랑하지 않는 X에게)’ 같은 경우는 정제된 스윗한 표현을 하는 방법을 배웠어요. 보기엔 쉬워 보였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서울말로 스윗하게, 또 여심을 자극하는 느낌으로 멋있게 말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부산말로 하면 차라리 쉬울 것 같은데(웃음). 부산 토박이라 아직 서울말이 낯간지러워서 그런 대사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아요. 첫 작품은 현장 자체에 대한 경험, 그다음 작품은 현장 애티튜드를 비롯한 기본적인 것들, 그렇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신인배우는 어쩌면 기다림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기다림이 힘들지는 않나요?
기다리는 것 맞죠. 근데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싸우는 건 힘들고요. 즐기거나, 채워 넣는 시간이라고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뭘 하든 성취감도 느끼고 자양분도 되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오디션을 보고 기다리는 과정도 좋아요. 결과에 따라 기쁘거나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약간 '피할 수 없음 즐겨라’ 이런 주의거든요.
좋은 배우에 대한 손현우만의 기준이 있을까요?
정말 다양한 배우가 있어서 조심스럽네요. (한참을 고민하다) 진실된 배우. 어떤 걸 표현하든 진심을 담는 연기가 제일 좋은 배우 아닐까요? 그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거니까. 그리고 이타적인 배우가 좋은 것 같아요. 결국엔 배우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사람으로서 선의를 가지고 있는 배우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 본인의 마스크는 어떻다고 생각하나요?
저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이잖아요. 표정을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잘 보이니까요. 훈련이 잘 되면 훨씬 더 명확하고 선명하게 감정이 표현되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주변에서 진중해 보여도 손현우만의 개그코드가 있다는 얘기들을 들었어요. 동의하나요?
들키고 싶지 않은데, 들킬 때마다 민망해요. 아재 개그 좋아하거든요(웃음). 친구들 사이에 안 웃길 것 같은데 은근히 웃긴 애였어요. 친해지고 보니 좀 엉뚱한 그런 캐릭터. 친구들이 진지해서 더 웃기다고 해요. 난 진심인데...
개그 욕심이 있나요?
특별히 개그 욕심이 있지는 않은데, 저로 인해 분위기가 밝아지면 좋죠.
낯은 가려도 친해지면 반전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성격은 어때요?
솔직해요. 즉흥적이고, 생각이 정말 많아요.
인스타그램 아이디에 담긴 뜻이 뭐예요? (손현우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sssonzino'다)
고등학생 때부터 빈지노 님을 좋아해서 랩을 다 외우고 다녔어요. 그때 손지노가 별명이어서, 인스타그램 아이디도 그렇게 만들었는데 지금까지 유지 중이에요. 여전히 너무 멋지시잖아요.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니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의 히스 레저도 있고 <바스켓볼 다이어리>의 디카프리오 사진도 있더라고요. 이 영화나 배우들의 어떤 점들이 좋았어요?
일단 디카프리오랑 히스 레저를 정말 좋아해요. 그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제 페르소나가 겹치면 올리는 것 같아요.
최근에 또 특별히 재밌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있나요?
요즘 <미생>에 빠져있어요. 제가 신입사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말하자면 '아우터의 신입사원'이죠. 보면서 나도 미생인 것 같고, 주위 친구들도 취업 준비하고 취직하고 그런 걸 봐서 다들 미생인 것 같고. 주변에 추천하고 다녀요.
장그래에 빙의 중인가요?
장그래,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네 명 다 정말 공감돼요(웃음).
그래도 현우 씨는 경력직이긴 하잖아요.
그러네요. 아우터의 경력직 신입사원, 좋네요.
어떤 작품의 이런 역할은 나도 해보고 싶다, 혹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 본 적 있어요?
너무 많긴 한데요. 지금 당장은 로맨스요. 자신 있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여기 오기 전에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려주세요.
오늘은 건강하게 살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장어덮밥을 먹고 홍삼도 챙겨 먹고 가볍게 운동을 한다든가. 그래도 인터뷰를 하니까 생각 정리도 필요할 것 같아서 자아 성찰도 하고, 노래도 듣다 왔어요.
요즘 하루 루틴은 어때요?
착실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에요. 요즘은 고3 시절을 떠올리며 살고 있어요. 원래 즉흥적인 성격인데, 요즘은 한 달 스케줄링을 하고 하루하루 할 일을 만들어요. 매일이 달라요. 전체적인 스케줄 안에서 지킬 수 있는 것들을 해요. 밥 제때 챙겨 먹고, 운동하고 요즘 이런 기본적인 것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거든요. 또 연기 연습도 하고, 드라마도 하루에 한 편씩 챙겨 보고 그러고 있어요.
꾸준히 하고 있는 취미는 있어요?
복싱이랑 러닝이요. 복싱은 꽂힐 때마다 해요. 최근에 복싱 글러브도 샀는데 어제 왔어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러닝은 뛸 때는 생각을 안 해도 되니까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에요. 원래는 혼자서 5-10km 정도 뛰었는데 요즘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뛰어요. 다 같이 뛰는 것도 재밌더라구요. 혼자 뛰면 자기 자신한테만 집중하면 되는데 같이 뛸 때는 모두를 케어하면서 뛰어야 해서, 다른 재미가 있어요. 다른 사람들한테서 배울 점도 있고요.
최근 특별히 꽂혀 있는 게 있나요?
노래 연습이요. 요즘 노래가 약간 트여서(웃음), 혼자 코노 가는 거 좋아해요.
2022년 소속사를 옮겨 아우터 배우로 함께 하게 되었죠. 그 과정이 기억나나요?
사실 회사를 나오고 나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래 같이 할 수 있는 회사, 그리고 저를 좋아해 주는 회사랑 손을 잡고 싶은 느낌이 컸어요. 대표님이랑 첫 미팅을 했는데 너무 잘 맞았어요. 세 번째 만났을 때 확실한 결심이 서서 아우터에 합류하게 됐죠.
확실히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대표님께서 저라는 사람을 알아서 다 봐주시는 느낌이었어요. 노력해서 보여드리지 않아도 이미 제 장점과 매력을 알고 계셨고 그걸 시간을 들여서라도 하나씩 꺼내주실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신인배우 가장 잘 기획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아우터의 캐치프레이즈도 정말 인상적이었고요. 말씀처럼 저는 경력직, 이제 신인 막바지라 시간 낭비하기 싫다는 생각도 컸어요. 대표님이라면 함께 템포를 조절하면서 잘할 수 있는 느낌이었죠.
아우터 배우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식구들과 함께 수학여행도 다녀오고, 연말엔 아우터 어워즈에도 참석했어요. 지금까지 아우터 식구들과 케미는 어때요?
다들 개개인의 매력이 정말 확실하거든요. 제가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죠. 케미가 알아서 생기는 느낌이랄까요? 각자의 캐릭터가 있으니까 나는 내 위치에서 그대로 있으면 자연스럽게 친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 같아선 어서 빨리 친해지고 싶기도 하지만요.
2023년 목표가 있을까요?
네, 있어요. 여러 가지 구체적으로 적은 걸 찍어놨는데 (핸드폰을 뒤적이다가) 일단 식스팩 만들기가 있었어요. 또 연기 잘하기, 금주. 구체적으로 적어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다 안 나네요.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고 엄청나게 많아요. 제가 고쳐야 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구요.
꽤 치열한데요?
잘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겨서 그런 것 같아요. 원래 저는 뭘 해도 행복, 위 아 더 월드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이제는 현실이라는 게 있으니까 잘되지 않으면 내가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들에 다가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만 사람, 공부 이런 것들에 있어서 제 가치관을 지키고 싶어요. 그러려면 저부터 잘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이 터닝포인트네요?
네, 나른하고 편하게만 살았었는데 요즘은 텐션이 확 바뀌어서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해요(웃음). 새삼 배우가 된다는 게 참 어려운 것 같네요. 요즘 느끼지만 여태까지 했던 경험들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었지만 제대로 되려면 더 힘들어야 하는구나, 더 고생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손현우는 어떤 꿈을 품고 있나요?
행복? 아닌데... 지금도 행복해요. 지금으로선 제가 잘 되는 거예요.
어떤 배우가 되기를 지향하나요?
대중들이 배우들 연기 보면서 재미를 많이 느끼잖아요. 그중 한 명이 되고 싶어요. 제가 영화 보고 드라마 보고 그런 걸 좋아했기 때문에. 요즘 오디션을 보는 게 너무 재밌는 이유가 오디션을 봐주시는 감독님께서 제가 정말 좋아했던 작품의 연출을 하셨던 경우가 있더라구요. 멀리만 계실 것 같은 분들을 만나 뵙고 나면 '이제 조금만 더 가까워지면 되겠다'하는 생각이 들죠. 원래 목표가 모호했는데 요즘은 뚜렷하게 보이는 느낌이에요.
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 들어 고민을 진짜 많이 하는 건데요. 그래도 심리학과잖아요 제가. 모두에게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을 아우르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말하고 나니 너무 거창한 것 같네요(웃음).
손현우 Q&A
MBTI INTP
별명 손지노
가장 좋아하는 색 검정색, 초록색, 흰색
가장 좋아하는 음식 장어덮밥, 굴국밥, 복국 (feat. 아재입맛)
가장 좋아하는 카페 메뉴 콜드브루 돌체라떼
평소 패션 스타일 청바지에 흰 스니커즈
인생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미생, 또 오해영
인생 영화 이터널 선샤인
나와 ‘베스트프렌드’가 되는 방법 새로운 정보, 소식 알려주기
나에게 ‘배우’는 나를 표현하는 직업
나에게 ‘아우터’는 블랙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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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아우터코리아
콘텐츠 디렉터 원욱
피처 에디터 이송은, 김은솔
비주얼 디렉터 신래영, 윤지민
매니지먼트 김민찬, 김도현
포토그래퍼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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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김아형 (스타일그래퍼)
메이크업 이지혜
CI 김호 (tors)